치매 예방에 왕도는 없다…"건강한 생활습관이 치매 막는다"
치매 예방에 왕도는 없다…"건강한 생활습관이 치매 막는다"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8.10.31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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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알츠하이머 보고서' 방영
EBS 방송 캡처

치매는 한번 걸리면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노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질병으로 꼽히고 있다.

굴지의 제약사들도 치매 정복을 위해 치료제 개발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이고도 성과를 못 내고 있는 것이 현실.

전문가들은 치매는 한 순간에 오는 것이 아닌 수십년에 걸쳐 오는 질병이기 때문에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건강한 신체와 정신만이 치매를 막을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알츠하이머의 시작은 뇌가 아닌 몸에서부터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건강한 몸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출발점이라는 얘기다.

지난 29~30일에 걸쳐 방영된 EBS 다큐프라임 '알츠하이머 보고서'에서는 이 같은 내용을 강조했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전문가들은 세계 5대 블루존 중 하나인 미국 로마린다 주민들의 건강한 생활습관을 치매를 막을 수 있는 원동력으로 꼽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LA 근교에 있는 로마린다는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가진 다른 4곳의 블루존과 달리 스모그 도시라고 불릴 정도로 환경적으로 유리하지 않다.

하지만 이 지역 사람들은 평균 수명은 다른 지역보다 4~10년이나 길었으며, 노인성 질환 발병률도 훨씬 낮은 편이다.

미국 알츠하이머 예방센터는 로마린다 주민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나이가 들어도 운동을 하거나 좋은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생활화 돼 있었다 점에 주목했다.

EBS 방송 캡처

전문가들은 주민들의 전반적 생활습관을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원인으로 꼽았다. 미국 알츠하이머 예방센터는 이들의 생활습관을 분석해 뇌건강을 위해서는 영양, 운동, 긴장풀기, 수면회복, 두뇌활동의 최적화 등이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우선 영양은 자연식물 위주의 식단이 좋다. 통곡물, 푸른 잎 채소, 과일, 뿌리 채소 등이 대표적이며, 지중해 식단이나 북유럽 식단도 유용하다.

지속적인 운동도 중요한 데, 심장이 나빠지면 분출 혈액량이 줄어 뇌손상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꼭 해야 하는 것이 다리강화 운동이다. 다리가 강하면 두뇌의 크기도 커지고, 뉴런 관계망을 늘리는 성장인자들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수면은 알츠하이머와 연관이 깊다. 수면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올라간다는 것은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또 긴장풀기와 두뇌활동 최적화를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좋은 스트레스를 주는 것도 필요하다.

실제 미국에서 연구한 결과, 알츠하이머 유발 원인은 70여개가 넘는다. 70여개 유발 원인 중 영양이나 호르몬, 스트레스, 수면 등을 토대로 건강한 뇌를 위한 '리코드 프로토콜'을 만들었다.

리코드 프로토콜 역시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위험인자를 줄이는 것이 핵심 전략이며, 많은 환자들에서 성과를 얻고 있다.

한국에서도 치매를 예방하거나 속도를 늦추기 위해 생활습관 개선을 비롯한 인지 중재와 운동 요법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부산광역치매센터에서 진행한 '한국형 알츠하이머 개선 프로토콜' 결과는 주목할만 하다.

경도인지장애환자 49명을 대상으로 24주동안 복합인지운동프로그램을 시행한 결과, 체력 증가와 인지기능 효과를 얻은 바 있다.

또 3개월에 걸쳐 해당 프로그램을 적용시킨 2명의 실제 사례자에 대한 소개도 있었다.

EBS 방송 캡처

사례자는 각각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혈관성 치매를 앓는 경도인지장애환자였으며, 치매 검사 점수는 각각 45점과 29점이었다.

두 명의 사례자는 3개월동안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몸으로 하는 가위바위보', '스텝박스+이중과제 운동', '사다리+'이중과제 운동', 인지기능과 유산소·근력 운동이 복합된 '복합운동요법' 등을 수행했다.

그 결과, 사례자의 치매검사 점수는 45점에서 43점, 29점에서 20점으로 개선됐다.

전문가들은 오래산다면 알츠하이머에 걸릴 위험성이 커지는 것을 알아야 하며, 이 질환은 두려워하지 말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을 하고 두뇌와 신체를 활발하게 사용하면서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좋게 만드는 것이 치매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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