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높아진 치매 예방…도 넘은 치매 마케팅 주의
관심 높아진 치매 예방…도 넘은 치매 마케팅 주의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0.01.13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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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식품과 비타민 등 너도나도 치매 예방 효과 홍보

치매의 꾸준한 증가가 전망되면서 치매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도를 넘는 치매 마케팅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치매 발병에 대한 원인도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검증되지 않은 치매예방 효과를 과장해 홍보하는 사례가 난립하기 때문이다. 

13일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와 소셜 커머스를 통해 치매 예방 효과 과장이나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식품 등이 치매예방 상품으로 분류된 채 오인 판매되는 사례가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큰 문제는 치매 예방에 대한 정의가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광범위하게 의미가 활용되면서 소비자들의 혼동을 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 인지기능 향상 효과를 치매 예방이라고 홍보하는 경우가 다수며, 식품의 경우도 해마 확대를 근거로 드는 경우가 많지만 아직은 규명된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 견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치매발생률 저하를 치매 예방으로 정의하는 것이 가장 유력하지만, 대규모 연구가 없다는 점과 이를 증명키 어렵다는 한계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또 발병 원인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베타아밀로이드나 타우 단백질을 억제하는 부분도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의견이 있어 소위 말하는 교통정리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다.

특히 최근 일부 블로그나 커뮤니티 사이트 등을 통해 폐암말기에 효과가 있다는 검증되지 않은 소문이 퍼지고 있는 일부 구충제가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허위 정보까지 생성되고 있다.

일부에선 이미 의료계와 연구단체 등에서 검증이 끝났지만, 복지부와 제약업계 간의 카르텔로 이를 막기 위해 사실을 숨기고 있다는 억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검증된 기관의 말을 신뢰하는 게 최대한의 혼동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는 비타민B나 E, 오메가 3, 항산화제 등을 함유한 건강보조제 복용은 치매 예방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치매 예방 목적 복용 금지를 권고하기도 했다. 

그만큼 치매 예방에 대해 과장된 식품이나 비타민, 건기식 등이 상당히 흔하다는 이야기다. 

다만 일반적으로 치매 예방에 대해서는 고기가 적고 채소와 올리브유가 많이 포함된 지중해식 식단을 가장 많이 추천되며, 규칙적인 운동과 금주 등이 치매 예방법으로 가장 많이 통용되고 있다.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현국 교수(뇌건강센터장)는 무분별하게 치매 예방 효과를 강조하는 식품 등의 구매에 대해 높은 우려감을 나타냈다.

임현국 교수는 “근거없이 치매 예방 효과를 광고하는 식품이나 약 등을 먹는 것은 분명히 우려가 크다”며 “치매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나친 상업화도 염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치매 예방에 대한 과장이나 오인 구매가 넘치고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현명한 소비가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기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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