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도 서러운데..치매 환자 배우자 치매 위험성 '2배' 높아
치매도 서러운데..치매 환자 배우자 치매 위험성 '2배' 높아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04.1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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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신체활동과 우울증 심화 등 치매요인 다수
치매 발병률 경감위한 배우자 교육-치료 프로그램 필요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부부의 생활습관 등에 따라 배우자가 치매인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환자는 지능·의지·기억 등 정신적인 능력의 현저한 감퇴로 정상적인 생활이 힘든 경우가 많은데, 치매 환자의 배우자가 대부분의 일상생활을 함께 공유하기 때문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논문을 ‘미국의사협회저널(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JAMA)’에 게재했다고 11일 밝혔다. 

치매 발병 원인의 약 40%는 난청, 교육수준, 흡연, 우울증, 사회적 고립, 외상성 뇌손상, 신체활동, 고혈압, 거주환경(대기오염), 비만, 과음, 당뇨 등 사람이 조절할 수 있는 12가지 인자들로 구성되고 대부분 부부가 공유하기 쉬운 요인들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부부가 공유하는 생활습관 중 어떤 인자가 치매 발병의 위험성을 높이는지 밝혀낸 연구는 없었다.

이에 김기웅 교수팀은 부부간 공유하는 생활 습관 중 치매 발병에 영향을 주는 위험 인자들을 밝히기 위해 연구를 실시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인의 인지 노화와 치매에 대한 전향적 연구(Korean Longitudinal Study Cognitive Aging and Dementia, KLOSCAD)’에 참여한 60세 이상의 한국인 부부 784쌍을 대상으로 대기오염을 제외하고 조절 가능한 11가지 치매 위험 인자들을 2년마다 추적 조사했다.

연구 결과 배우자가 치매인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치매에 걸릴 확률이 약 2배 높았다. 아울러 이번 연구에 참여한 부부들은 교육수준, 신체활동, 흡연, 외상성 뇌손상, 우울증과 같은 치매 위험 인자를 공유하고 있었고, 특히 배우자가 치매 환자인 경우 신체활동부족과 우울증 심화가 치매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결과에 따라 치매 환자뿐만이 아니라 배우자에게도 인지장애와 우울증에 대한 교육과 정기검진, 그리고 부부의 신체활동을 증진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 치매 환자의 경과를 개선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배우자의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웅 교수는 “치매 환자의 배우자는 치매에 대한 경각심이 높고 치매 환자를 돌보기 위해 자신의 정신건강을 잘 유지하겠다는 동기가 매우 높다”라며,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진료 현장이나 치매 안심센터 등 여러 의료현장에서 치매 환자와 함께 배우자에게도 치매 발병 인자들에 대한 적절한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 교수는 “노년기의 신체활동저하와 우울증은 치매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위험요소”라며, “치매는 완치 가능한 치료제가 아직 없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 꾸준한 신체활동과 치료프로그램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논문>
Yang HW, Bae JB, Oh DJ, et al. Exploration of Cognitive Outcomes and Risk Factors for Cognitive Decline Shared by Couples. JAMA Netw Open. 2021;4(12):e2139765. doi:10.1001/jamanetworkopen.2021.39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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