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 투여가 가능한 알츠하이머 치매 신약 후보물질 '시무필람(Simufilam, 실험물질명 PTI-125)'의 국내 가교임상 진행에 본격 시동이 걸릴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알츠하이머병을 치료 적응증으로 한 신약 후보물질 시무필람의 국내 3상임상을 허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다국가 3상연구의 국내 임상진행은 '프리미어 리서치 그룹 리미티드'가 맡아 진행하게 된다.
총 1,083명의 글로벌 환자등록을 목표로 잡은 이번 연구에 국내 모집 환자수는 100명으로 할당됐다. 임상참가자들은 50세~87세 연령으로 알츠하이머병을 진단받았거나, 6개월 이상 기억력과 관련해 점진적인 변화가 관찰된 경우가 해당된다.
76주간 진행되는 임상에서는 경도~중등도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시무필람 두 가지 용량(50 mg 및 100 mg)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평가될 예정이다.
연구는 이중눈가림 방식으로 시행되며 위약군과 시무필람 투약군 사이에 알츠하이머병 개선혜택을 저울질하게 된다.
임상참여기관으로는 경북대병원을 비롯해 길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인하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전남대병원, 고려대병원, 한양대병원 등 여덟 곳이 참여한다.
◆시무필람, 1일 2회 경구 투약 가능한 '정제'…"작년 10월 글로벌 환자등록 착수"
일단 시무필람은 뇌혈관장벽(brain blood barrier) 투과율을 높인 신규 저분자화합물질로 1일 2회 경구 투여가 가능한 정제 형태로 개발이 진행된다는 데 이목이 쏠린다.
작용기전과 관련해선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특징적으로 관찰되는 비정상적으로 변형된 스캐폴드 단백질(Filamin A)에 결합해 형태와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시무필람의 핵심 메커니즘으로 꼽힌다.
더불어 뇌의 타우 과인산화작용을 막고 신경염증을 감소시키는 부가적인 혜택에도 기대가 큰 상황이다.
개발사인 바이오테크 카사바 사이언스(Cassava Sciences)는 작년 10월 본격 3상임상 진행 소식을 알렸다. 시행 중인 3상임상은 현재 2건으로 파악된다.
'RETHINK-ALZ' 및 'REFOCUS-ALZ 연구'로 명명된 해당 연구들의 경우, 미국 및 캐나다 지역을 시작으로 경도~중등도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모집 중에 있다.
RETHINK–ALZ 연구(NCT04994483)는 50세~87세 연령의 경도에서 중등도 알츠하이머병 환자 750명이 모집될 예정이다. 미국 및 캐나다 지역에 위치한 39개 의료기관을 시작으로 글로벌 임상 참여기관을 점차 늘려나간다는 계획.
해당 환자들을 대상으로 1일 2회 시무필람 100 mg 용량의 정제나 위약을 무작위로 투약해 52주간 추적관찰을 진행하게 된다.
두 번째 3상임상인 REFOCUS–ALZ 연구(NCT05026177)에는 시무필람의 용량 선택지를 50 mg과 100 mg 두 가지로 늘린 게 특징이다. 추적관찰 기간을 76주(18개월)로 연장해서 평가가 시행되며 대상 환자의 연령대는 50세~87세로 RETHINK–ALZ 연구와 동일하게 설정됐다.
경도~중등도 알츠하이머병 환자 1,000여 명을 모집해 미국 및 캐나다 23개 의료기관에서 본격 임상평가에 돌입했다. 이번에 진행하는 국내 가교임상이 이에 해당된다.
카사바 사이언스는 입장문을 통해 "신경염증뿐만 아니라 타우의 과인산화를 효과적으로 줄이는 시무필람의 3상임상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