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사용장애,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에 직격탄 
알코올 사용장애,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에 직격탄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2.06.15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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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케어 등 보험자료 분석, 후향적 코호트 결과 공개 
출처: medRxiv.org 홈페이지.

'알코올 사용장애(Alcohol use disorder, 이하 AUD)'가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신경질환의 발생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최신 연구 결과지가 공개됐다.

알코올 사용장애를 가진 인원에서 알츠하이머병 및 기타 치매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특히 이러한 결과는 남녀 성별과 인종에 상관없이 높은 상관관계를 보고했다는 대목이다.

더불어 인종별 하위분석 결과에서도, 알코올 사용장애를 진단받은 백인의 경우엔 파킨슨병 발생 위험도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의료계에 따르면, 알코올 사용장애가 퇴행성 신경질환에 미치는 영향력을 평가한 코호트 분석 결과가 의학논문 사전인쇄 플랫폼인 'medRxiv.org' 최근호에 게재됐다(연구명: Alcohol Use Disorder Is Associated with Higher Risks of Adverse Brain Outcomes).

책임저자인 미국 인디애나의대 의료통계학과 Pengyue Zhang 교수팀은 논문을 통해 "알코올 사용장애가 있는 65세 이상 고령 인원에서는 알츠하이머병 및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신경질환의 조기 진단을 위한 신경학적 검사와 인지평가를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코올 사용장애 폐해 심각…"알츠하이머병 위험 증가 상관관계 확인" 

통상 알코올 중독은 조절하기 힘든 지속적인 음주상태를 의미한다. 알코올 남용과 알코올 의존 등이 알코올 중독 또는 알코올 사용장애의 범주에 포함된다.

문제가 되는 알코올은 1 g당 7 kcal의 에너지를 발산하는데 영양소가 없기에 열량만 높은 '텅빈 칼로리(empty calories)'라고도 불린다. 술의 종류 및 도수, 술잔 크기가 다양하기에 정확한 기준의 정립은 무리가 따르지만 대개 술 한 잔에는 약 10 g의 알코올이 함유된 것으로 조사된다.

여기서 음주문제는 단순히 술이 가진 알코올 성분에 머무는 게 아니다. 정상적인 범위를 넘어선 과도한 알코올의 섭취는 간질환을 포함한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고 간접적으로 다양한 사건, 사고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매년 알코올 섭취 문제로 인해 전 세계 인구 중 250만명이 사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흡연의 폐해를 능가하는 알코올 사용장애의 심각성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후향적 코호트 분석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를 살펴보면, 민간보험과 메디케어 등의 미국보험청구시스템(OPTUM Clinformatics)에 등록된 의무기록지를 분석했다. 여기서 알코올 사용장애를 진단받은 인원과 일반 건강한 대조군을 비교 평가한 것.

1차 평가변수는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시점이었으며, 2차 평가변수는 치매를 처음 진단받은 시기였다. 또한 연구는 인종별 하위분석을 시행해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에서의 치매 누적 발병률과 치매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알코올 사용장애를 진단받은 남녀 모두에서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P < 0.001). 아울러 이들은 파킨슨병 발생 위험 역시 유의하게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P < 0.001).

백인과 흑인, 히스패닉 등의 인종별 하위분석에서도 이 같은 경향성은 그대로 이어졌다. 알코올 사용장애를 진단받은 모든 인종에서는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한 것이다(P < 0.001). 하지만 파킨슨병의 경우엔 모든 인종이 아닌, 오직 백인에서만 위험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P < 0.001).

이 밖에도 세부 분석 결과 인종별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도엔 차이를 보였다. 알코올 사용장애를 진단받은 인원에서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도가 가장 높은 인종은 흑인으로 나타난 것. 각각의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도는 흑인(여성 8.4%, 남성 6.2%), 백인(여성 8.0%, 남성 5.4%), 히스패닉(여성 7.4%, 남성 5.0%) 순이었다.   

다만 연구팀은 "분석 데이터 세트 평가에는 개인 보험에 가입됐거나 메디케어 보험에 등록된 인원들로 한정됐기 때문에 해당 결과를 일반화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결과 판정에 있어 객관적 피어리뷰(peer-review, 동료검토) 과정을 끝마치지 않은 상태로 선공개가 이뤄졌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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