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발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난청에 대한 조기 진단과 치료로 사회경제적 부담을 감소시키고, 국민의 행복 추구권을 보장할 보청기 지원 정책의 수립을 바란다."
대한이과학회는 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국민 귀 건강포럼'을 통해 대국민 치매예방을 위한 난청 지원 정책의 확대를 주장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65세 기준, 국민 전체의 16.48%가 노인인 고령화 국가로 국민의 청각유지를 위한 정책적 대응이 골든타임이라는 분석이다.
이과학회에 따르면 난청은 치매를 초래하는 여러 요인 중 교정이 가능한 가장 큰 위험인자다.
즉, 난청으로 의사소통 문제가 발생하면 인간관계 저하와 사회적 고립을 초래해 치매의 위험인자인 노인우울의 직접적인 발병 원인이 된다는 지적이다.
결국, 국가적 난청지원 확대를 통해 치매를 예방하고 가정 및 사회의 부담을 경감하는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문일준 교수는 난청과 치매 사이의 과학적 관련성이 다수 검증됨에 따라 다양한 청각 재활을 활용한 치매 예방을 강조했다. 문 교수가 지목한 대표적 청각 재활 방안은 조기 진단과 이식형 청각 기기 및 수술 등이다.
난청 발견시 적절한 진료와 함께 보청기 급여화 정책을 토대로 도움을 받는다면 국민 행복 추구권 보장과 치매 환자 감소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일준 교수는 "노인성 난청은 의사소통과 관련된 행동장애 및 사회심리적 장애로 치매, 우울증, 낙상을 비롯한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라며 "노인 복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난청의 조기 진단 및 예방,재활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구자원 교수는 치매예방을 위한 난청관리 국가정책의 확대를 주장했다.
난청은 치매, 우울증, 낙상사고 등을 유발해 삶의 질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1년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Frank Lin 교수팀이 노인집단에서 청력과 인지기능을 장기간 추적한 결과, 경도난청이 있는 경우 치매 발병률이 2배, 중도난청의 경우 3배, 고도 난청의 경우 치매 발병률이 5배까지 높아진다는 사실이 보고됐다.
따라서 난청은 단순히 개인의 노화현상이 아닌 국가와 사회의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해 적절한 보정 정책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
문 교수는 이를 실행하기 위해 약 250억원의 건강보험 예산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본인 부담율을 50%로 설정하고, 급여 수급율을 30%로 추계한 수치다.
다만, 건강보험 예산지원이 어려울 경우 급여적용 개시연령을 단계적으로 조절해서라도 노인보청기의 급여지원을 우선적으로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자원 교수는 "초고령화 사회에서는 난청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며 "보청기 급여화 정책 대상을 노인부터라도 시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귀의 날은 매년 9월 9일로 귀 건강과 관련된 교육과 홍보를 위해 지난 1962년에 탄생한 날이다. 현재는 대한이과학회가 귀의 날 행사를 주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