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AD 2022| SSRI 계열 항우울제 '보티옥세틴' 치매 환자 인지 개선
|CTAD 2022| SSRI 계열 항우울제 '보티옥세틴' 치매 환자 인지 개선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2.12.07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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룬드벡, 12주 오픈라벨 임상 결과 발표 "FDA 적응증 확대 신청 계획은 없어"
CTAD 2022.
CTAD 2022.

우울증 치료에 1차 약물 선택지로 처방되는 SSRI 계열약 '보티옥세틴(제품명 브린텔릭스)'에서 뚜렷한 인지 개선효과가 포착됐다. 

최신 연구 결과 주요우울장애와 치매가 동반된 환자에서 인지 및 기억, 우울 증상을 개선하는 치료적 혜택이 보고된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티옥세틴의 임상 결과는 올해 제15회차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컨퍼런스(CTAD 2022) 석상에서 지난 1일(현지시간) 발표됐다.

개발사인 룬드벡이 12주 동안의 오픈라벨 임상을 진행한 결과, 치매와 우울증이 동반된 환자에서 보티옥세틴 20 mg을 투약한 경우 해당 증상을 개선시키며 안전하게 치료를 끝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발표한 룬드벡 Michael Cronquist Christensen 박사는 "우울증과 치매가 동반된 환자에서 보티옥세틴으로 우울 증상과 인지 능력이 모두 개선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임상적 개선효과가 건강 관련 삶의 질과 환자의 일상기능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환자군은 보티옥세틴 20 mg 용량으로 안전하게 치료를 진행할 수 있었다. 첫 주 투약용량을 5 mg으로 시작해 8일째부터는 10 mg으로 증량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룬드벡에 따르면, 이번 임상 결과를 근거로 추가 적응증 확대 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룬드벡은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적응증 확대 신청 계획은 없다"며 "보티옥세틴은 주요우울장애를 적응증으로 2013년 FDA 승인을 받았지만, 3년 후 인지 기능장애를 포함하는 적응증 확대에는 거절당한 바 있다"고 전했다.

◆다중표적기전 "신경전달물질 조절제 역할 기대"…일차 및 이차 평가지표 모두 개선

현재 우울증 치료에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물은 1990년대에 개발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 이하 SSRI)이다. 

브린텔릭스 제품사진.
브린텔릭스 제품사진.

여기서 신규 SSRI 계열 항우울제로 분류되는 보티옥세틴의 경우 5-HT 수용체에 직접 작용해 활동을 조절하는 동시에, 시냅스에서 세로토닌을 제거하는 세로토닌 운반체(serotonin transpoter)의 활동을 방해하는 세로토닌 다중조절 방식으로 2013년 9월 미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특히 작용기전상 5-HT3와 5-HT7 수용체에는 길항작용을, 5-HT1B 수용체에 부분 효현제 및 5-HT1A 수용체에 효현제로 작용하며 세로토닌 운반체에는 억제 효과를 보이는 복합적인 메커니즘을 가지는 것이다.

Christensen 박사는 "여러 연구를 통해 보티옥세틴의 약물 수용체 표적이 인지 기능 조절에 필수적인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할 수 있다는 잠재력이 확인된 바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연구를 살펴보면, 임상에는 55세 이전에 재발성 주요우울장애를 경험한 55세~85세의 환자 83명이 등록됐다. 이들 모두는 6개월 이내에 주요우울장애 에피소드가 있었고, 최소 6개월 동안 치매 질환을 동반한 경우였다.

참가자 중 65.9%가 여성이었으며 알츠하이머병이 42.7%, 혼합형 치매가 26.8%, 나머지는 기타 유형의 치매였다.

약물 투약과 관련해선 보티옥세틴의 1일 경구 투약용량은 최대 1주 동안 5 mg에서 시작해 10 mg까지 증량시켰다. 이후 임상의의 판단과 환자 반응에 따라 20 mg으로 늘리거나, 5 mg으로 용량을 줄였다. 이때 1일 평균 투약용량은 12.3 mg으로 분석됐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일차 평가변수로 설정된 12주차 MADRS (Montgomery-Åsberg Depression Rating Scale) 지표 변화를 놓고 보티옥세틴을 투약한 환자군(70명)에서는 평균 12.4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치료 1주차부터 임상적으로 유의한 개선효과가 관찰됐다"며 "비교 기준으로 잡힌 치매가 없는 성인 주요우울장애 환자에서도 보티옥세틴 치료 8주 동안 일반적으로 13점에서 14점 정도가 개선됐다"고 보고했다.

실제로 투약 환자의 3분의 1 이상(35.7%)에서 치료 12주차에 MADRS 지표가 50% 이상 감소했으며, 17.2%의 환자들은 MADRS 점수가 10점 이하로 떨어지며 주요우울장애의 우울증 관해에 도달한 것으로 간주됐다.

이 밖에도 이차 평가변수로 설정된 DSS (Digit Symbol Substitution) 검사 점수가 치료 12주차 0.65(표준화 효과 크기) 증가하며 상당한 개선효과를 보였다. 또한 참가자의 일부는 기타 다른 인지 측정 결과를 비롯해 건강 관련 삶의 질, 일상기능 평가에서도 개선혜택이 보고됐다.

다만, 투약 환자의 3분의 1에서는 약물 투약에 따른 응급 이상반응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보티옥세틴은 덴마크 룬드벡과 일본 다케다제약이 개발한 '비전형적 항우울제'로 가장 비싼 항우울제 중 하나로 평가된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4년 허가를 획득하고 매년 매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상황이다.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브린텔릭스(제품명)의 연간 매출액은 2016년 16억원, 2020년 9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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