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발병을 놓고 베타 아밀로이드 및 타우 가설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당 질병의 임상 증상이 나타나기 수년 전부터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수치의 변화가 관찰된다는 의견이 재확인된 것이다.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신경과 Corinne Pettigrew 교수팀이 진행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Alzheimer's and Dementia' 2022년 11월 18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는 장기간에 걸쳐 뇌척수액(CSF) 내 바이오마커의 수치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베타 아밀로이드 Aβ42/Aβ40 비율 및 인산화된 tau181(p-tau181), 총 타우(t-tau)의 수치 변화 등을 평균 10.7년(최대 23년) 동안 조사했다. 이들은 연구 시작 당시 인지 상태가 정상인 경우였다.
연구팀은 "기존 연구에서도 인지 상태가 정상인 중년의 인원들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했으나, 연구기간 CSF 내 알츠하이머병의 바이오마커 변화가 자세히 설명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추적관찰 기간 총 94명의 인원이 경도인지장애(MCI)로 진행했다.
주목할 점은 연구 시작 시점에서 베타 아밀로이드의 수치가 낮을 수록 타우 수치가 더 많이 증가하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는 대목이다. 이러한 경향성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강력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분석 결과 타우 수치의 변화가 가속화되는 것은 경도인지장애의 발병과도 밀접하게 관련됐다는 부분이다.
더불어 경도인지장애로 진행한 인원에서는 바이오마커의 수치가 비정상적인 동시에, 증상이 시작되기 전부터 타우 수치가 더 많이 증가했다.
이 밖에도 APOE4 유전자를 보유한 인원에서는 이른 나이에 베타 아밀로이드의 수치 변화가 관찰됐고 아밀로이드 양성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시간 경과에 따른 아밀로이드 변화율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APOE4의 유전적 상태는 아밀로이드가 축적되는 시작 연령에 영향을 주지만, 시간 경과에 따라 CSF 내 베타 아밀로이드의 변화율에는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시사한다"며 "추후 임상시험에 환자들을 모집할 때 이러한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당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시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