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친화 거주환경 퇴행성 신경질환 발병 감소 '영향'
자연 친화 거주환경 퇴행성 신경질환 발병 감소 '영향'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3.01.02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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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Harvard대학 연구진, "생태지역 면적 넓을수록 파킨슨병 환자 적어"
출처. 유튜브

자연 친화적 거주환경이 보장될수록 퇴행성 신경질환의 발병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오염은 인간의 신경정신행동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쳐 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치매 발병위험이 증가하며 대기 중 이산화질소는 파킨슨병 발병과 연관이 있다는 것은 많은 연구를 통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자연에 가까운 거주환경이 인체건강(인지와 동작기능)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에 관한 연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美 Harvard 대학교 환경위생학과 Jochem O. Klompmaker 박사 연구팀은 美 의학협회 학술지 'JAMA Network Open'를 통해 자연환경과 신경계 질환(파킨슨병 및 알츠하이머 치매)의 관계를 실증 분석해 지난달 20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를 압축하면 거주 지역의 여건에 자연적 요소가 클수록 질환의 발병과 진행이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과거 16년간 美노인의료보험(Medicare) 총 수혜자(65세 이상, 약 6,200만 명) 중 알츠하이머병(773만 7,609명)과 파킨슨병(116만 8,940명) 환자의 거주환경(식생지수, 공원면적, 지표수역)과 입원경력(횟수)간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에서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식생지수가 클수록 입원횟수가 적었고 파킨슨병의 경우 3가지 지표가 모두 입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즉, 식생지수 2.7% 증가 시 파킨슨병 입원 6% 감소, 공원면적 15.9% 증가 시 파킨슨병 입원 3% 감소, 지표수역 1% 이상 지역인 경우 (1% 미만 지역 대비) 파킨슨병 입원 3% 감소 등의 양상을 보였다.

한편, 전체표본 중 도시지역 거주자(urban cohort)를 따로 구분 조사한 결과,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어느 지표도 입원횟수와 관련이 없었고 파킨슨병의 경우 식생지수와 지표수역이 입원횟수 감소와 상관이 있었지만 그 계수의 크기는 전체표본 상관계수에 미치지 못했다.

연구팀은 한계점으로 ▲종속변수를 실제 발병시점이 아닌 입원 경력(횟수)으로 설정한 점 ▲거주환경 지표 속성 중 양적 요소만 반영(질적 측면의 미반영) ▲대기의 질 요소의 연구 변수 미포함 ▲주소지 우편번호와 실제 거주 지역의 불일치 ▲단체 표본상 도시지역 거주자와 농촌지역 거주자(rural cohort)의 비교 분석 미실시 등을 지목했다.

Klompmaker 박사는 "일부 한계점에도 이번 조사에서 거주환경이 자연친화적일수록 신경계 질환과 관련해서 결과가 긍정적이었다는 점은 활발한 신체활동과 사회적 상호작용이 기본적으로 사람의 건강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재확인해준 결과"라며 "거주환경이 인체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의·과학적 연구를 통해 그 원인과 경로가 규명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기대수명이 증가하는 현대사회에서 거주환경에 관한 당사자의 판단도 중요하겠지만 공공정책의 담당자들이 보다 건강에 유익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문>
Associations of Greenness, Parks, and Blue Space With Neurodegenerative Disease Hospitalizations Among Older US Adults. Klompmaker JO, Laden F, Browning MHEM, et al. JAMA Netw Open. December 20, 2022;5(12):e2247664. doi:10.1001/jamanetworkopen.2022.47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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