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과 인지기능 연관성 주목, "치매 위험 감소 효과 기대"
난청과 인지기능 연관성 주목, "치매 위험 감소 효과 기대"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3.02.0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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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의 기간, 나이, 양측성 여부가 인지기능 장애와 밀접한 연관"
박홍주 교수(출처. 서울아산병원)

치매의 위험 요인 감소를 통해 치매 예방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는 가운데 난청과 인지기능의 연관성이 주목받고 있다. 

난청 관리가 원활하게 이뤄질 시 인지기능 저하를 막거나 지연시켜 치매 위험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학계 연구에 따른 것이다. 쉽게 말해 난청 관리로 인지기능 저하를 방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청각 재활을 통해 난청 환자의 의사소통을 개선하면 사회생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견해다. 이는 곧 대뇌의 전반적인 기능 유지로 이어져 '난청 치료=뇌 건강의 유지'라는 공식이 성립된다는 주장이다. 

최근 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박홍주 교수는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춘계학술대회를 통해 '난청과 인지기능, 어떻게 설명하고, 난청 치료는 어떻게?'의 주제 강연을 발표했다. 

난청과 인지기능 간의 연관성의 핵심은 이렇게 요약된다. 난청에 의해 언어 습득 및 발성과 연관된 대뇌피질의 부피가 감소하는 데 이후 청각과 관련된 대뇌피질의 감소가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박 교수에 따르면 이를 개선하는 효과는 인공와우 수술 결과와 연관이 있고, 대뇌의 인기지능의 전반적인 저하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교수가 지목한 난청 관리의 중요 요인은 ▲대화단절로 사회활동 제약 ▲사회생활 지장에 의한 스트레스와 피로도 상승 ▲난청으로 인한 인지능력 감소 ▲정서적 문제(우울증) ▲치매의 원인과 난청의 원인이 유사 ▲청각 자극이 감소에 따른 뇌 기능의 전반적 저하다.

박 교수가 인용한 해외 연구 사례를 살펴보면 치매의 약 40%를 예방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사례별 위험 요인의 감소 확률을 살펴보면 ▲난청 8% ▲낮은 교육 7% ▲흡연 5% ▲우울증 4% ▲사회격리 4% ▲운동 부족 2% ▲고혈압 2% ▲비만 1% ▲당뇨 1% 등이다. 다만 해당 수치는 연구 별로 다소 차이를 보인다. 

박홍주 교수는 난청의 치료를 바탕으로 한 치매 예방 방안으로 보청기와 인공와우 수술을 제안했다. 보청기를 활용한 청각 재활을 통해 난청을 극복할 경우 기억능력 및 사회생활, 인지기능의 악화 속도가 감소한다는 다수의 연구 결과에 근거한 것이다. 

또 인공와우를 통한 청각 재활을 통해 난청을 극복할 시 경도인지장애의 정상화가 보고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65세 이상 고령 환자 70명을 인공와우 수술 시행 7년 이후 인지기능을 평가한 결과, 경도인지장애 30명에서 인지기능의 정상화가 발견됐다. 치매로의 진행은 2명에 불과했다.

또 인공와우 수술 후 정상 인지기능을 가진 38명의 고령 환자에게는 치매로의 진행이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박 교수는 차후 인공와우 수술을 통한 인지기능 호전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한 10년 이상의 장기적 검사 및 관찰 연구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박홍주 교수는 "난청이 있을 시 적절한 청각 재활을 통해 원활한 사회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대뇌의 기능이 유지되기 때문에 난청 치료가 곧 뇌 건강의 유지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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