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돌봄 로봇 뜬다…노인의료비 2030년 90조원 돌파
초고령사회, 돌봄 로봇 뜬다…노인의료비 2030년 90조원 돌파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3.03.1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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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복지관‧보건소‧치매안심센터 사용처 늘어…보호자 간병부담 덜고 삶의 질 개선
금산군 치매안심센터 기억키움학교 프로그램.

우리나라는 2024년 노인인구 1천만,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총 인구 가운데 만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0%를 넘는 경우를 초고령사회라고 한다. 이로 인해 노인의료비는 2022년 40조에서 2030년 9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강보험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가 노인 의료비를 줄이기 위해 인공지능·원격서비스·로봇기술 등을 활용한 돌봄 로봇 개발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경증치매환자와 노인환자 등의 일상을 보조하는 돌봄로봇은 일본, 유럽 등을 중심으로 속속 개발되면서 환자나 간병인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2020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후발주자이다. 그러나 노인복지관과 보건소, 치매안심센터를 중심으로 AI로봇이 치매 예방 교육에 사용되면서 사용처를 넓혀나가고 있다.

충북 음성군노인복지관은 치매예방교육에 로봇이 활용되면서 노인들의 치매 예방을 위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음성군노인복지관의 한 관계자는 “로봇기술이 어르신들의 기억력, 집중력, 계산력 등은 물론 사회적 관계망 형성과 신체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시 서원보건소는 3월부터 치매고위험군에 대한 예방적 건강관리 체계 강화 등 통합 돌봄을 위해 AI반려로봇을 가정에 지원하고 있다. 인지기능을 지원하는 인형인 AI반려로봇은 홀로 지내는 노인들의 말동무 역할을 한다. 주요기능으로 치매예방프로그램이 내장되어있어 치매가 중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예방해준다.

강원 홍천군보건소 치매안심센터는 지난 2월부터 치매관리서비스의 접근성이 낮은 75세 이상 초기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AI로봇과 친구 맺어주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어르신에게 친근한 아동 봉제인형 형태의 인공지능 로봇은 노인의 인지기능 및 신체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지지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어르신들의 외로운 일상을 달래주는 친구역할을 하게 된다. 

대구 동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와 강원 동해시보건소 치매안심센터는 최근 경증치매 어르신을 대상으로 ICT기반의 AI로봇을 활용한 인지재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AI로봇을 활용한 치매안심로봇 앵무새 '피오' 프로그램은 알에서 깨어난 아기앵무새를 어른 새로 성장시키는 과정을 통한 게임, 학습, 말벗 등을 이용해 10주간 진행된다. 어르신의 긍정적인 정서 자극, 우울감 개선, 자존감 향상을 통해 치매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 삼척시 치매안심센터는 치매환자와 경도인지장애자를 대상으로 스마트 돌봄 AI로봇 '효돌'을 지원한다. 로봇을 활용한 돌봄 서비스는 치매환자 가족 및 보호자의 돌봄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 절감과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독립 환경 제공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삼척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계룡시가 독거 어르신 가정에 설치한 AI 돌봄 로봇 '다솜'이 지역 어르신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AI 로봇 다솜은 식사·약복용시간, 치매개선 운동 영상 및 건강관리 영상 콘텐츠 등의 건강생활관리의 기능을 수행한다.

충남 금산군은 올해부터 어르신 치매예방 및 인지강화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두뇌튼튼교실과 인지강화교실은 AI인지로봇을 이용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밖에 서울 용산구와 충북 단양군 치매안심센터, 충남 홍성군 치매안심센터는 치매안심 로봇을 도입해 인지강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치매 고위험군 어르신을 대상으로 ICT 기반의 AI 로봇을 활용한 새로운 인지훈련이다. 치매 어르신들의 우울감을 개선하고, 긍정적인 정서를 자극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돌봄 로봇이 치매 보호자의 간병비 부담을 덜고, 보호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많은 도움을 주면 있다”면서 “특히 어린아이를 본떠 개발한 봉제 인형 형태 로봇은 포근한 이미지로 수요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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