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粥)으로 치매 예방’ … 불로장수 음식 ‘흑임자죽’
‘죽(粥)으로 치매 예방’ … 불로장수 음식 ‘흑임자죽’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3.03.2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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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 비타민E 풍부한 견과류 … 연자육, 아세틸콜린 생성

粥油(죽유), 뇌세포 활동에 필요한 영양소 골고루 들어 있어
오트밀죽
오트밀죽

그 누구도 치매를 비껴가기 어렵다. 아직은 의학적으로 치매를 예방할 방법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는 질환도 아니다. 치매는 수십 년 동안 뇌에 비정상적으로 생성된 단백질로, 신경세포가 제 기능을 잃으면서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치매의 시작은 대체로 노화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유전적 요인은 물론 식습관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치매에 좋은 식자재로 조리한 죽을 소개한다.

흑임자죽은 흑임자라고 불리는 검은깨로 조리한다. 흑임자는 예로부터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불로장수 식품으로 귀하게 여겼다. 실제로 흑임자의 검은 색소인 안토시안은 노화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중화시켜주는 역활을 한다. 항산화 작용은 물론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다. 조선 시대 궁중에서 아침 식사 전에 먹는 죽상(粥床)으로 많이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단호박죽 재료인 단호박에는 노화를 방지하고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는 베타카로틴성분과 페놀산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베타카로틴성분은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준다. 또 혈액 흐름을 원활하게 해 동맥경화, 고지혈증, 고혈압 등과 같은 혈관질환을 예방한다.

단호박의 칼륨성분이 체내 나트륨과 노폐물 배출을 도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심혈관 질환에 효과가 있는 페놀산 성분이 껍질에 많아 버리는게 없다. 단호박 씨에는 아미노산과 레시틴 성분이 함유되어, 기억력 향상과 치매 예방 등 뇌 건강에 좋다. 뇌 건강에 도움을 주는 아세틸콜린이 풍부한 콩을 넣어 조리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단호박죽
단호박죽

연자육죽은 연꽃의 씨앗인 연자육으로 조리한다. 연자육은 밤과 비슷한 맛이 나면서 약간 떫다. 조선시대 어의가 왕의 병을 고치는 데 사용할 정도로 귀한 약재로 쓰였다.

연자육에는 필수 아미노산인 ‘메티오닌’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메티오닌은 칼슘 흡수를 돕고 콜라겐의 재료로 쓰이며 항체 및 호르몬, 효소작용에 필수적인 성분이다. 이 성분은 혈관의 노폐물과 불필요한 중성지방을 제거하는 역할을 해서 콜레스테롤을 낮춰 준다.

또 ‘네피린’ 이란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중성지방 축적을 억제하고 혈관에 노폐물이 쌓이지 않도록 한다. 특히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을 생성하게 하여 기억력 감퇴와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준다. 

오트밀죽 재료인 귀리는 타임지에서 선정한 세계 10대 슈퍼푸드이다. 오트밀은 귀리를 볶은 뒤 눌러 붙이거나 분쇄한 형태이다.

농촌진흥청이 전남대 의대와 공동으로 진행한 동물실험에서 귀리의 ‘아베난쓰라마이드’ 물질이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연구팀이 알츠하이머 치매 증상을 유도한 쥐에 아베난쓰라마이드 물질을 2주간 먹여 실험한 결과 쥐의 기억력이 개선됐고, 공격적인 행동도 줄었다.

귀리에 풍부한 항산화 성분은 성인병 예방에 좋다. 수용성 식이섬유소인 베타글루칸은 세포의 면역기능을 활성화시켜 암세포의 증식과 재발을 억제하고 혈당과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며 지질대사를 개선하여 체지방 형성과 축적을 억제한다. 

좁쌀은 영양이 풍부하다. 단백질과 미네랄,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다. 좁쌀죽을 끓여 10분쯤 놓아두면 죽은 밑으로 약간 가라앉고 위에는 기름과 같은 맑고 얇은 층이 생기는데 이것을 粥油(죽유)라고 한다.

죽유는 좁쌀죽에 들어 있는 가장 순수하고 맑으며 가벼운 성분의 입자들이 위로 떠 올라서 모인 것이다. 죽유에는 뇌세포를 활동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어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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