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이동 검진, 코로나 19 딛고 ‘기지개’ … 치매 안심약국, 약 복용 지도로 차별화
치매 이동 검진, 코로나 19 딛고 ‘기지개’ … 치매 안심약국, 약 복용 지도로 차별화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3.03.2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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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안심약국, 확산 추세 … 안전한 약물 사용 등 약사 역할 확대 요구

최근 지자체들이 지역주민의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매환자 지역 돌봄을 활성화하기 위해 치매 이동 검진과 치매 안심약국을 늘려나가며 주목받고 있다. 

찾아가는 치매 이동 검진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이동이 어려워 치매검사를 받지 못했던 지역 어르신을 위해 복지관, 경로당 등에서 진행됐는데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취소되거나 축소되어 운영됐다. 

인천 강화군은 지난 19일 치매 조기발견을 위해 '찾아가는 인지 건강 서비스'를 실시했다. 인지 건강 서비스는 치매 증상인 인지 저하를 확인하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검사이다. 

조기에 발견된 치매는 약물복용과 관리로 충분히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어 뒤늦게 발견된 치매보다 최종적으로 적은 경제 및 사회적 비용이 들기에 주기적인 인지 선별검사로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앞서 포항시는 지난 14일 포항의료원과 연계해 지역 내 의료접근성이 취약한 의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이동 검진을 시행했다. 보건소는 치매 사업, 방문 보건, 심뇌혈관 관리사업 등과 연계해 조기 검진 등으로 통합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의왕시는 지난달 ‘우리 동네 기억력 검진의 날’을 개최해 여러 이유로 치매검사를 받지 못했던 지역 어르신을 대상으로 치매 선별검사를 실시했다. 이 검사는 15분 정도 소요되는데, 검진 후 인지 저하가 의심되는 경우, 대상자별 맞춤 치매 관리 서비스도 제공됐다.

화성시는 지난 2월부터 10주간의 일정으로 ‘이동형 치매 예방 쉼터’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20여 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한 이 프로그램은 노인들의 건강 상태에 따라 치매안심센터나 보건사업과 연계한 지원도 함께 진행됐다.

치매와 관련된 정보를 습득하고 손쉽게 자가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치매 안심공원이 조성돼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치매 안심공원이 지난 2019년에 문을 연 오매불망힐링파크(치매테마파크)이다. 광주광역시 서구 풍암생활체육공원 내에 있는 이 공원은 전국 최초의 치매 테마파크로 다섯 가지의 매력(오매)과 잊지 않는 마음(불망)이라는 뜻이다. 

치매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예방 존, 편히 쉴 수 있는 치유 존, 과거 사진을 볼 수 있는 회상 존, 퀴즈를 풀며 인지기능을 향상하는 퀴즈 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 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해 10월에 문을 연 인천 연수구 ‘기억 플러스공원’과 서울 구로구 ‘기억 튼튼공원’도 치매 안심공원으로 조성됐다. 

연수구 소재 풍림공원과 부수지공원을 기억 플러스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 공원 내에 치매 예방수칙·치매 자가진단 등의 입간판과 치매예방 홍보 안내판, 산책로 등을 조성해 지역민들에게 치매를 알리면서 치매 환자와 가족들이 더 수월하게 실외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구로구 온수체육공원 내에 조성된 기억 튼튼공원은 치매예방 존, 인지체험 존, 치매정보 존 등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치매 안심 가맹점도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치매 안심 가맹점은 치매 파트너 교육을 받고 치매 환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길을 잃은 치매 어르신 신고·보호 활동 등의 역할을 통해 지역사회의 촘촘한 치매 안전망 구축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개인 사업장이다.

특히 노인 인구 증가에 따라 치매 관리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안전한 약물 사용 등을 위한 약사의 역할 확대가 요구되는 가운데 치매 안심약국이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치매 안심약국이란 약국 내 모든 종사자가 치매 파트너 교육을 이수하고 약국을 방문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치매환자 약 복용 지도, 치매환자 조기발견, 치매상담 등 치매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치매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 적극 동참하는 착한 약국을 뜻한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치매 안심약국은 약국이라는 공간이 의약품 처방 조제뿐만 아니라, 환자를 보호하고, 치매에 대한 사회적 홍보 창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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