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50년, 세계 152개국 치매 관련 경제적 비용 ‘1경 9,729조원’”
“2020~50년, 세계 152개국 치매 관련 경제적 비용 ‘1경 9,729조원’”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4.08.1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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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친구 등 비공식 간병인 포함...日, GDP 비중 1.5% ‘239조원’
한국, 日 1/5 수준인 50조 원...국민 1인당 ‘992만원’ 부담 추정
The global macroeconomic burden of Alzheimer’s disease and other dementias: estimates and projections for 152 countries or territories
The global macroeconomic burden of Alzheimer’s disease and other dementias: estimates and projections for 152 countries or territories

 

지난 2020년부터 오는 2050년까지 약 30년간 세계 152개국의 ‘알츠하이머병 및 기타 치매(Alzheimer’s disease and other dementias, ADODs)‘ 관련 경제적 부담이 14조 5,130억 국제 달러(2020년 기준)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를 현재 기준 환율로 환산하면 한화 약 1경 9,729조 원이란 천문학적인 금액에 이른다.

시미아오 첸 중국의과학아카데미(Chinese Academy of Medical Sciences) 교수 등 다국적 연구팀은 건강 증강 거시경제 모델(health-augmented macroeconomic model)을 사용하고, 세계 인구의 약 93%에 해당하는 국가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 세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15년 5~8%에서 2050년 7~16%로 최대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전 세계 치매 환자 수는 약 5,700만 명이며, 이 중 가장 흔한 형태인 알츠하이머치매 환자는 2050년 약 1억 5,300만 명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비공식 간병 인력의 노동시간 단축과 ADOD 관련 사망률 및 발병률이 노동 공급에 미치는 영향을 비롯해 교육, 직장 경험, 노동시장 참여, 비공식 간병인의 연령별 차이, 저축과 투자에서 전용되는 치료 및 공식 간병 비용 등을 고려했다.

특히 이전 연구와 다르게 ’비공식적 돌봄‘ 경로를 추가했다. 가족이나 친구가 제공하는 비공식 돌봄은 이들의 노동시장 생산량을 감소시킨다. 알츠하이머치매와 관련된 비공식 돌봄 노동의 양은 전 세계 치매 비공식 간병인의 시간 추정치를 기반으로 한다.

또한 비공식 돌봄에 따른 생산 손실과 해당 간병인의 연령별·성별 분포에 따라 조정해 기존 연구에서 관찰되는 한계를 해결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여성이 비공식 간병인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절대적 경제 부담 규모로는 ▲중국 2,961억 달러(약 401조 8,077억 원) ▲미국 2,331억 달러(약 316조 4,333억 원) ▲일본 1,758억 달러(약 238조 6,485억 원) 등 순이다.

하지만 각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일본이 1.463%로 가장 높았다. 국민 1인당 부담하는 추정치도 1만 5,049달러(약 2,042만 원)로 가장 많았다. 연구팀은 2050년 일본의 65세 이상 노인 수가 전체 인구의 1/3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는 경제적 부담 규모가 일본의 1/5 수준인 366억 달러(약 49조 6,662억 원)로 조사됐다. GDP 비중과 1인당 추정치는 각각 일본의 절반가량인 0.686%, 7,312달러(약 992만 원)로 집계됐다.

한편, 연구팀은 앞서 랜싯 치매 위원회에서 2020년 이후 4년 만에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예방 활동으로 전체 치매 발병률을 최대 40% 낮출 수 있다면, 거시경제적 부담이 28% 줄어 10조 3,580억 달러(약 1경 4,06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모든 지역에서 비공식적 돌봄 비용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이에 대한 경제적 부담은 고소득 국가보다 중저소득 국가에서 더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치매 공식 치료 비용 등의 국가 수준 데이터 확보가 어려워 소득 그룹의 평균 비용을 사용해 부정확한 추정치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과 세계 인구 중 7%가 포함되지 않은 점 등을 이번 연구의 한계로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랜싯 글로벌 헬스(Lancet Global Health)> 9월호에 실렸다.

 

Primary Source

Simiao Chen, Zhong Cao. et al. The global macroeconomic burden of Alzheimer’s disease and other dementias: estimates and projections for 152 countries or territories. Published: September, 2024. https://doi.org/10.1016/S2214-109X(24)0026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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