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증 치매, 고립·은둔청년, 스트레스 번아웃 청년 등 대상
정원 치유 통한 우울, 불안, 스트레스, 외로움 감소, 일상 활력 기대
서울시는 시민 마음 건강 증진을 위해 서울의 매력적인 정원, 산림 등을 활용한 ‘서울형 정원 처방사업’을 9월부터 11월까지 시범 운영한다.
"당신에게 정원을 처방해드립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서울형 정원 처방은 정원 치유를 중심으로 원예 치유와 산림치유의 장점을 결합해 시민들이 정원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증진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정원 치유의 효과
정원의 신체적, 정신적 치유 효과는 많은 연구를 통해 알려져 있다. 정원 치유는 우울, 불안, 스트레스, 외로움을 감소시키고 일상 활력, 삶의 만족도, 정신건강을 향상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정원 감상은 도시 경관 감상보다 불안 수준을 20%, 부정적인 기분을 11%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원 가꾸기, 운동 및 놀이 활동, 식물 재배 활동 등은 신체활동을 증진하고, 자율성 및 통제성이 향상되고, 대인관계 향상과 같은 치유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자연환경에서의 옥외 활동은 사회성 기능과 치유성 기능을 동시에 가능하게 한다.
특히 중증도 치매 환자에 정원 가꾸기를 한 이후, 방향성, 기억력, 계산력, 주의력, 유창성 등이 개선된 사례가 있다.
정원 활동에서의 협력을 통한 대인관계를 형성해 생활 속 자존감 습득, 자립 실천력 함양, 관계 통한 역할 설정 등 사회적 관계가 향상됐다.
정원 걷기 프로젝트 참가 후 피험자들의 희망 척도 수준은 16% 증가했고, 자기 성장 주도성 수준은 12% 증가했으며, 삶의 질 수준은 7.5% 향상된 연구 결과로 그 효과가 검증돼 있다.
이 외에도 정원에서 이루어지는 휴식 활동과 실내에서의 휴식 활동을 비교한 결과 정원에서 휴식을 취한 직후 평균 스트레스 수준이 2.5배 감소하는 결과가 도출됐고 꽃향기를 맡은 후 교감신경이 활성화됐으며, 정원 활동 후 청소년의 스트레스는 6.1점 감소했고, 자아존중감은 2.2점 증가했으며, 환경에 대한 인식은 5.1점 증가해 유의미한 변화를 보였다.
이러한 자연을 이용한 처방은 독일, 영국, 뉴질랜드 등 여러 나라에 현재 시행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휴양지 의학과 연계하여 의료인이 자연 처방을 시행해, 거주지 의료인이 자연 처방 필요 소견서를 작성하면, 환자는 휴양지 의료인의 자연 처방을 통해 치료받는다. 자연 처방은 예방, 재활 목적으로 의료보험 적용이 가능하며, 연간 4조 원 의료비 절감 효과가 있다.
정원 처방 시범 운영
이번 정원 처방 시범 운영은 대상자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치매안심센터, 서울광역청년센터, 청년기지개센터 등의 기관과 협업으로 진행한다.
협업기관에서 정원 처방 대상자 351명을 모집해, 산림치유센터, 서울식물원, 치유숲, 서울둘레길 등에서 대상자별 맞춤형 정원 처방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정원 처방 프로그램은 90분~120분간 진행되며 초기 단계의 치매를 겪는 어르신들을 위한 치매안심 프로그램은 서울대공원 산림치유센터, 용산가족공원, 불암산 산림치유센터 등에서 자연을 직접 만나며 진행된다. 피톤치드, 음이온 등 자연에서 얻어지는 치유 인자를 느끼며 걷고 이완하는 활동을 통해 면역력 향상과 기억력 향상을 기대하는 심신 건강 증진 프로그램이다.
심한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겪는 심리적 취약 청년들을 위해서는 서울숲, 보라매공원, 서울식물원에서 산책과 가드닝 활동을 통해 사고력·집중력·활력 향상을 유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원예 활동을 통해 자기감정을 들여다보고 안정을 찾는 ‘마음돌봄정원’, 숲해설가와 함께 명상과 아로마테라피를 통해 오감 힐링 체험을 해보는 ‘정원속 마음산책’ 등에 참여할 수 있다.
고립·은둔청년의 활력과 사회화 증진을 돕는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서울청년기지개센터 상담을 통해 모집되었으며 불암산 산림치유센터, 관악산 치유숲, 서울둘레길, 서울숲에서 각각 진행된다. 활력 증진과 건강 자세 습관을 배우거나, 나무와 교감하며 걷기 명상·웃음 치유를 배울 수 있으며 암벽 체험과 트리 클라이밍 등 오감을 깨우는 활동적인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맞춤형 정원 처방’의 진행과 내용
맞춤형 정원 처방은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정원 치유 수첩’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수첩은 정원 활동 워크북, 정원 처방 기록 등 정원 치유 활동에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으며, 정원 치유 수첩을 기록하며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서울시는 정원 처방사업 시범 운영에 앞서 8월 19일, 협업 기관 담당자와 치유프로그램 운영자 간 소통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 정원 치유 전문 교육을 시행했다. 이와 함께, 관계기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원 처방 체험을 진행하여 시민들에게 정원 처방의 효과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뚝섬한강공원에서 8월 26일부터 10월 8일까지 진행되는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 개막식에서 처음 진행된 서울형 정원 처방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들은 높은 만족감과 기대감을 보였다. 서울시는 이번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모든 서울시민에게 맞춤형 정원 처방을 제공하기 위해 서울형 정원 처방 알고리즘 개발, 손목닥터 9988 앱 내 정원 치유 콘텐츠 확대 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수연 정원도시국장은 “서울형 정원 처방사업을 통해 시민들이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나아가 국가가 부담하는 의료비 감소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직원들과 함께 사명감을 가지고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매력적인 정원도시 서울을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Sour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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