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역량 "사람 기르고 콘텐츠 만드는 것"...오픈 이노베이션 위한 '협업 네트워크' 중요
'치매 인지 관련 분야' 정부서 예방 서비스 힘써야...'사회서비스형 특화 모델' 적용 필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늙어가는 대한민국은 올해 65세 이상 인구가 1,000만 명을 돌파하면서 노인 비중이 20%를 넘어선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기대수명 연장과 노인 인구 급증이 불러올 사회 문제를 두고 경고음이 들려오고 있다. 특히, 우리 사회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인구 구조 대전환’의 시기를 맞아 요양 서비스 인력 부족과 더불어 막대한 돌봄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우리보다 앞서 고령화 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고심해 온 일본 정부는 최근 ‘고령사회 대책’을 6년 만에 손보면서 “단순히 늘어나는 노년층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며 “앞으로 고령자 비율이 지금보다 더 커질 사회를 전제로 전 세대의 사람들이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예로, 한일 양국에서 치매 노인이 급속하게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이에 따른 사회·경제적 부담 또한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세상에서 가장 큰 학교’를 꿈꾸는 교육 기업 대교는 인구 구조 변화로 명약관화하게 벌어질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2022년 시니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지난해에는 ‘대교뉴이프(NEWIF)’를 분사해 독립시켰다.
대교뉴이프는 저출생·고령화 추세에 맞춰 성장이 둔화하는 교육 사업의 대안으로, 시니어 사업 육성을 통해 체질 변화에 성공한 일본 기업 ‘베네세(Benesse)’를 본보기로 삼았다. 생애주기에 맞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베네세는 지난해 전체 매출 3조 7,800억 원 규모에서 약 34%인 1조 2,800억 원가량을 입소·재택요양 서비스와 요양교육 사업 비중이 높은 ‘보육·요양’ 부문에서 거둬들였다.
정부와 민간 기업은 ‘에이지테크(Age-Tech)’ 등 고령친화산업 분야에서 머리를 맞대 해법을 찾는 중이다. 치매 예방 및 관리 사업을 모색 중인 대교뉴이프는 모기업의 특성을 살려 지난 7월 인지 기능 유지 및 개선을 위한 시니어 학습지인 ‘브레인 트레이닝’ 서비스를 출시하며 최근 콘텐츠 사업을 본격화했다. <디멘시아뉴스>는 김경호 대교뉴이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만나 인구 고령화라는 ‘정해진 미래’에 대응하는 소셜벤처 기업의 철학과 비전을 들어 봤다.
Q. 인구 고령화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닙니다. 초고령사회는 구조적으로 기존 국내 교육산업의 생태계를 바꿀 수밖에 없고, 많은 관련 기업이 학령인구 감소 추세에 대응해 시니어 사업에서 대안을 찾고 있습니다. 대교는 언제부터 시니어 사업으로의 체질 변화를 고민했나요.
대교뉴이프의 시니어 사업은 하루아침에 결정된 것이 아닙니다. 한국은 OECD 가입국 가운데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소요 기간이 7년에 불과할 정도로 고령화가 가장 빠른 나라죠. 특히, 강영중 대교그룹 창업주께서는 일찍부터 일본 고령화 사회에서 성공한 교육 전문 기업 베네세의 성장을 주목하셨어요. 2011년부터 검토해 2021년 강호준 대교뉴이프 대표가 그룹의 다음 비전으로 시니어 사업을 선택했고 2022년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우리나라의 인구 구조와 평균 수명을 고려했을 때, 지금이 사업을 본격화할 가장 적기라고 판단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베네세가 일본의 초고령화 시기인 창립 48주년(2003년)이 되던 해에 요양 사업을 통합 운영하는 자회사 ‘베네세 스타일 케어’를 설립한 것처럼, 대교도 창립 47주년(2023년)에 대교뉴이프를 독립 법인으로 분사했어요. 올해 시니어 인지·신체 케어 서비스와 온오프라인 뉴이프 캠퍼스, 프랜차이즈, 시니어 자체 브랜드(PB) 상품 개발 등 여러 서비스를 빠르게 출시할 수 있었던 것은 오랜 시간에 걸쳐 철저히 준비해 왔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Q. 대교뉴이프는 어떤 시니어 사업 서비스를 제공하나요?
크게 보면 ▲시니어 인지 강화 콘텐츠 ▲장기요양보험 서비스 ▲시니어 전문인력 양성입니다.
첫 번째, ‘시니어 인지 강화 콘텐츠’로 두뇌 운동 워크북 단행본에서 시작된 ‘브레인 트레이닝 키트(Kit)’를 개발했습니다. 이 콘텐츠는 인지 능력이 나빠지거나 경도인지장애(MCI)를 앓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으로, 주차별 교재와 교구재로 구성됐어요.
두 번째로, 장기요양보험 서비스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광명을 시작으로 분당, 목동, 해운대 등에 데이케어센터를 열었어요. 보라매, 분당, 대전, 창원, 은평, 부산 등지에는 방문요양센터를 개소하면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요.
마지막으로 요양보호사 교육원을 보라매, 분당, 창원에 마련해 운영하고 있어요. 장기요양보험 서비스에 종사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요양보호사 교육원도 열었습니다.
Q. 우리나라가 올해 초고령사회 문턱을 넘으면 노인성 치매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2040년 65세 이상 치매 환자 수와 유병률 추정치가 각각 584만 명, 14.9%로 나옵니다. 경도인지장애 환자 수와 유병률 추정치는 613만 명, 15.6%에 달하고요. 그렇다고 국내 고령친화산업의 현실을 들여다보면 아직도 발전이 요원한 듯합니다. 사회 문제적 접근이 필요한 치매와 관련해 대교뉴이프가 준비한 서비스를 소개해 주세요.
대교는 오래전부터 인지 분야에 큰 관심을 두고 있었습니다. 2013년에 분당서울대병원 교수진과 회사 내부 교육연구소가 함께 전문적인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와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고요. 당시 연구를 통해 다양한 프로토타입과 자료들이 개발됐습니다.
하지만 당시 내외부 연구진의 의견에 따라 시장에 상품화하기 위해서는 인식 변화와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후 2022년에 본격적으로 치매 관련 콘텐츠를 출시할 수 있었죠.
대교뉴이프는 사업 초기부터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인지 강화 콘텐츠 개발에 집중했어요. 그 첫 번째 결과물이자 제품이 '브레인 트레이닝 키트 1단계'입니다. 이 제품은 한 달 과정으로 구성된 키트 하나에 교재 4권과 교구재 1종이 포함돼 있어요. 1주 차와 3주 차는 인지 기능 집중 훈련을, 2주 차와 4주 차에는 교구재와 함께 사회 적응 및 정서 안정을 위한 활동으로 구성했습니다.
인지 콘텐츠는 초대 국립중앙치매센터장을 지낸 김기웅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개발한 ‘자기 주도형 기억증진학습법(MESL-E)’을 바탕으로 체계를 설계했습니다. 또 정서 콘텐츠는 대한작업치료사협회의 감수를 받아 신뢰성을 높였고요. 올해에는 '브레인 트레이닝 키트 2단계'를 출시해 인지 저하 의심군과 액티브 시니어를 대상으로 제공 중으로, 1단계와 전체적인 구성은 같으나 난이도에서 차이를 뒀습니다.
'브레인 트레이닝 키트'를 교재로 '대교 브레인 트레이닝 서비스'도 시작했어요. 지난해 9월 출시한 뒤 지방자치단체의 시범 사업과 파일럿 운영을 거쳐 올해 7월 대교를 통해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확대했습니다. 대교 학습지인 ‘눈높이’와 유사한 모델로 전문 자격을 갖춘 선생님이 일주일에 한 번 20~30분씩 시니어의 가정을 방문해 인지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예요. 올해 말까지 3,000명대, 내년에는 1~2만 명 규모의 고객이 확보될 것으로 봐요.
이 외에 경증 치매 환자에게 맞는 난이도를 적용한 ‘브레인 트레이닝 워크북’, ‘인지퍼즐’을 비롯해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마이 시니어 다이어리’, ‘마이 시니어 아트’, ‘마이 시니어 코그 컬러링’, ‘30일 30종 두뇌트레이닝 700’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했습니다. 추가로 브레인 트레이닝 키트 1단계와 2단계를 이어주는 브릿지 단계도 준비 중이에요.
Q. 치매 콘텐츠의 전문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어떤 연구를 진행하고 있나요?
광명시 보건소, 김태훈 동서대학교 작업치료사학과 교수 외 교수진 2명과 브레인 트레이닝의 실증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치매 의심군에서는 주관적 기억 감퇴가 완화돼 인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나왔죠. 경도 치매군에서는 인지 기능 향상도가 높아 지속적인 학습 시 변화의 폭이 더 커질 것으로 판단됐습니다.
중등도 치매군에서는 우울감이 완화되면서 의사소통 기술과 행동의 자발성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어요. 이 연구 결과는 지난 5월 30일 대한통합의학회에 논문으로 등재됐죠.
또 대교는 카이스트(KAIST)와 '대교-카이스트 인지향상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향후 5년간 연구를 지속할 계획입니다. 이 연구의 일환으로 오는 10월 이후 정재승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 교수 연구팀과 브레인 트레이닝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고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객관적인 삼자를 통해 제품과 서비스의 효과를 측정하고 검증하는 방식을 도입할 방침입니다.
Q. 대교뉴이프의 강점이자 경쟁력, 차별화된 역량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대교의 핵심역량은 사람을 기르고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대교는 그동안 수십만 명의 교사 인력을 발굴하고 양성해 온 체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교의 슬로건도 ‘세상에서 가장 큰 학교’에요. 학교와 흡사한 시니어 영역이 어딘지 따져보니 데이케어센터, 요양보호사 교육원과 같은 사업이더라고요. 전국에 지점과 교육장이 잘 갖춰져 있어 자격증 교육도 잘할 수 있어요. 대교뉴이프가 계속 만들어 가고 싶은 가치 역시 우리가 잘하는 영역에서 나올 것입니다.
특히, 대교뉴이프의 브레인 트레이닝 프로그램은 인지훈련 작용 원리, 개인별 수준 진단 연계, 연간 커리큘럼 구성, 인지·정서 및 사회적 훈련 등에서 차별점이 있습니다. 예방 서비스 단계에서 인지·신체 케어뿐만 아니라 다른 돌봄 영역에서도 제대로 된 콘텐츠를 만들어서 사람을 통해 전달하는 일에 주력할 거예요.
콘텐츠 개발 능력도 대교뉴이프의 강점으로 꼽을 수 있겠지요. 우리 콘텐츠는 전문 선생님과 함께 단계별로 나눠서 진행되거든요. 선생님도 자격화해서 급수를 나눴고요. 최근 지자체 관계자분들께서 ‘일단 콘텐츠가 탄탄한 게 너무 좋다’라고 평가해 주셨어요.
대교뉴이프는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적합한 인력을 발굴하고, 전문 지식과 고객 소통 등의 기본 역량을 표준화하는 노하우를 '인지케어' 서비스에 그대로 적용했어요.
또 전문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브레인 트레이닝 지도사’ 민간 자격 과정을 개발했죠. 브레인 트레이닝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한 전문 선생님들이 가정을 방문해 인지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달 말 기준 약 3,800명이 자격증을 취득해 활동 중입니다.
처음 방문 사업을 기획할 때 인지훈련보다 여러 불편을 해소해 주는 컨시어지(편의) 서비스가 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있었어요. 하지만 막상 사업이 시작되니 그런 우려는 기우였어요. 오히려 일주일간 선생님을 기다리면서 시니어분 스스로 준비하고 환경을 정비하는 효과가 있었어요.
예상치 못한 효과도 봤어요. 부부가 함께 신청했는데, 남편이 알코올 중독이었죠. 알코올성 치매가 걱정돼서 신청했는데, 짧은 기간에 생활이 달라졌다는 거예요. 집에 선생님이 오시니까 술 냄새가 나면 안 되니 음주도 안 하시고 집안 정리 정돈도 하셨다더라고요. 그러면서 상태가 개선되니 배우자도 옆에서 볼 바에 같이 하겠다고 해서 신청한 사례가 있었어요.
Q. 대교뉴이프의 중장기 계획과 목표는?
치매를 포함한 인지 관련 분야를 핵심 사업 영역으로 설정하고 지속해서 집중할 예정입니다. 치료가 아닌 예방 차원에서 다양한 인지 단계에 맞춘 콘텐츠 범위를 확장하고, 지류뿐 아니라 다양한 형식으로 개발을 추진할 거예요.
또 인지 능력에 영향을 주는 영양 측면에서는 건강식품으로, 신체 측면의 서비스는 신체케어 프로그램으로 확대해 인지 능력에 대한 다양한 직간접적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상품의 전문성과 효과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교-카이스트 인지 향상 연구센터와 다양한 연구와 제품 개발, 실증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고요.
지난해에 장기요양센터 몇 곳을 인수했는데 이젠 운영 노하우가 제법 쌓였어요. 우리 방식의 콘텐츠로 교육하고 기존 운영 방식을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고요. 앞으로도 장기요양센터 인수를 계속해 규모를 키울 예정입니다.
회사 사업 전반적으로는 예방 서비스로 사업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시니어 라이프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을 전개할 방침입니다. 여행, 상조, 여가, 자기 계발, PB 상품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도 있고요. 단순한 시니어 서비스의 론칭을 넘어 대교뉴이프만의 독특한 색깔을 담아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시니어 사업 전체의 동반성장과 서비스 질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Q. 디지털 의료기나 VR 기기 등을 활용한 시니어 대상 서비스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어요.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해 이른바 ‘에이지테크’ 기업과의 협업 확대 등으로 외연을 넓히는 전략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시니어 사업의 성패에서 협업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대교에서 대교뉴이프를 독립시킨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특히 향후 치매와 관련해 사회가 부담해야 할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감안하면 문제 해결을 위해 반드시 협업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에요.
시니어 사업을 시작한 초기 단계부터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많은 기업 관계자와 만나 협업 제안도 하고 의견도 나눴어요. 2022년에는 교보생명과 함께 ‘에이지테크 웨이브(Age-Tech Wave)’ 데모데이를 진행해 디지털 역량을 갖춘 유망 스타트업 상당수를 발굴했고요. 경희대 고령친화기업 네트워크에 포함돼 여러 기업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네이버와 '케어콜' 서비스를 복합적으로 제공 중이고요. 스타트업 중에서는 엠쓰리 솔루션과 함께 디지털 방식의 인지중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에이블테라퓨틱스와는 음성인식 치매 진단 프로그램을 연계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기업에 직접 투자를 하거나 우리 서비스를 연계해 활용하고 있어요.
물론 오픈 이노베이션이 중요하지만, 협업을 진행하면서 일단 우리부터 먼저 실력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우리 중심이 먼저 잡혀야 경도인지장애나 인지장애를 겪는 이들에게 지류 콘텐츠의 필요성을 각인시킬 수 있거든요. 콘텐츠의 완성도가 높을수록 이를 디지털로 바꾸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봤어요. 지금은 자신감이 붙은 상태고요. 협업 관계에서 우리보다 큰 기업이나 오히려 우리와 다른 영역에 있는 기업과도 잘 연계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싶습니다.
Q. 아직 국내 시니어 사업 관련 시장이 성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업체가 영업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국내 사업 확대를 위한 영업 전략이 있다면?
치매와 관련된 사업은 궁극적으로 ‘사회서비스형 특화 모델’로 개발돼 정부와 함께 진행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2008년 국내에서 중요한 두 가지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어요. 하나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서비스 전자 바우처 사업입니다. 사회서비스 중 가장 큰 영향을 준 사업으로 ‘북스타트’를 꼽을 수 있는데, 이젠 공익적인 문화운동으로 우리 사회에 깊숙이 뿌리를 내렸어요.
치매 관련 예방·관리 문제도 전국적으로 이 같은 모델을 적용해서 접근하는 방식을 제안하고 있어요. 갈수록 돌봄 인력 확보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는데, 인지케어 선생님을 통한 교육이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단 우리는 지자체와 이런 고민을 하며 계속 협력할 생각입니다.
B2C 방향으로도 갈 겁니다. 대대적인 광고와 마케팅을 통해 치매 예방과 관리를 위해 개발된 제품과 서비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게 결국은 국가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일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 회사 성장 차원에서 장기요양기관을 중심으로 전국 거점을 지속해서 확대할 예정입니다. 방문요양센터, 데이케어센터, 교육원 등도 꾸준히 확장할 계획이고요. 또 대교그룹 차원에서 관련 거점들을 확보하는 데 더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대교의 전국 지점들은 ‘하이브’라는 하이브리드 소통 라운지로 변화 중이며, 치매 관련 콘텐츠와 서비스도 이와 결합할 것입니다.
아울러 전국 치매안심센터와도 콘텐츠 공급 및 서비스 개발을 통해 협업을 확대해 나갈 생각입니다.
Q.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계획은?
콘텐츠 측면에서는 대상의 범위를 지속 확대할 계획입니다. 경도인지장애 단계 이전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예방 차원의 교육 콘텐츠를 꾸준히 출시할 예정입니다. 외국어, 미술, 한자, 레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인이나 집합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거고요.
현재 '트니시니어'란 이름으로 신체와 레크리에이션 영역 콘텐츠와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어요. 또한 이용자와 고객뿐만 아니라 다가올 초고령 및 인지증 시대에 필요한 서비스 제공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콘텐츠와 체계도 확장할 예정입니다.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대교뉴이프 원격평생교육원’도 개원했습니다. 이 교육원에서는 온라인 학습을 통해 사회복지사 2급, 보육교사, 평생교육사, 건강가정사 등 다양한 국가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으며, 경영학과 심리학 강의도 수강할 수 있습니다. 또 노인 심리와 정서 등 다양한 자격 과정을 제공하는 '민간자격 교육센터'도 오픈할 예정입니다.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치매 예방과 인지력 유지를 위한 건강 관련 상품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그 일환으로 8월에는 첫 번째 PB상품인 '대교뉴이프 장수해' 해양심층수를 출시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사업이 인지 건강, 신체 건강, 마음 건강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앞으로는 영양까지 포괄하는 서비스로 확장할 것입니다.
Q. 해외 진출 전략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대교그룹의 기존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해외 진출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해외 기업들과 협업 논의를 진행해 왔으며, 일본 기업과의 기술 도입 및 자사 콘텐츠 수출을 예정하고 있어요.
지난달에는 일본 후쿠이현에 있는 시니어 재활·자립 지원 전문 기관인 홋도리하비리시스템즈와 업무협약을 맺었어요. 이번 협약으로 홋도리하비리시스템즈의 데이케어센터에 대교뉴이프의 시니어 인지 기능 강화 콘텐츠를 납품하면서 이를 발판으로 일본 수출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 태국, 싱가포르 등에서도 우리 콘텐츠와 사업 방식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앞으로 지속적인 콘텐츠 수출과 함께 장기요양 서비스 운영 방식의 해외 진출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Q. 치매 환자와 그 가족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초고령사회에서 치매는 감기처럼 흔한 질환일 수 있어요. 치매 환자로 낙인찍히거나 인식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회가 돼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치매 예방에 국가적인 자원을 투입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또 우리 센터에 오신 모든 분이 이곳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Q. <디멘시아뉴스>에 한 말씀.
‘치매’라는 당면한 사회 문제를 정확히 직시하고, 정부와 지자체를 비롯해 산업계, 학계 등의 각층에서 서로 손 잡고 함께 해법을 고민했으면 좋겠어요. 많은 기업을 만났고, 만날 테니 언론이 중간에서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