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 간병의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5가지 방법
치매 환자 간병의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5가지 방법
  • 황교진 기자
  • 승인 2024.10.04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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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사당하는 치매 장기 간병의 자기 관리 전략
늘어나는 가족 간병인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미국 신경학회의 조언
우울증과 불안, 인지적 결핍의 주요 위험 요인인 '외로움'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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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 간병인의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미국 신경학회 신경과 전문의와 신경학 전문가가 운영하는 매거진 <Brain & Life> 10-11월호에 관련 내용이 실렸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일은 휴게소도 없이 끝없이 이어지는 여행이다!”

셀프 케어부터 웰빙에 이르는 전략과 회복력 재건, 번아웃 관리에 관한 전문가인 폴라 포르테(Paula Forte) 박사가 《가족 간병인을 위한 자기 관리 전략》(Self-Care Strategies for Family Caregivers)에 쓴 글이다. 포르테 박사는 치매를 돌보는 가족 간병인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휴식을 취하여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보호하라고 권장한다. 다음은 포르테 박사가 제안한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 간병인이 겪는 스트레스의 해결법이다.

 

1. 팀 구성(Build a team)

혼자서는 치매 환자를 제대로 돌볼 수 없으므로 반드시 팀을 구성해야 한다. 가족, 이웃, 친구, 미용사, 종교 공동체 등이 포함될 수 있다. 포르테 박사는 이들에게 짧고 간단한 대화를 통해서라도 상황을 알려야 한다고 말한다. “필요에 따라 도움을 요청할 사람을 가용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진료 예약을 하는 동안 치매 환자를 성인 데이케어센터에 데려다줄 사람이 필요하다. 간병인은 시시때때로 일어나는 요구를 예측하고 지원 네트워크가 준비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2. 구체적으로 말하기(Be specific)

포르테 박사는 필요한 것을 명확히 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 엄마 좀 도와주실 수 있나요?”라고 말하는 대신 “제가 치과와 식료품점에 가는 동안 월요일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어머니와 함께 앉아 계실 수 있나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다른 사람이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히 이해할 수 있고, 승낙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지원팀에는 자원봉사자와 유급 전문가가 모두 포함되어야 하며, 팀 내 소통과 감사 표현을 잘 유지하는 것이 장기 간병에 필수적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3. 사회적 관계 유지(Maintain social connections)

치매 환자를 돌볼 때 사회생활을 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고립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룹과 함께 걷거나, 피클볼(미국에서 유행하는 배드민턴, 테니스, 탁구의 요소를 결합한 스포츠) 코트에서 친구를 만나거나, 예배당에서 사교 활동을 하는 등 진정한 나 자신이 될 수 있는 모임에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것을 권장한다. 포르테 박사는 “이러한 관계를 육성하고 발전시킴으로써 자신의 웰빙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다”고 조언한다.

외로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어느 나이대든 외로움은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외로움은 우울증과 다양한 형태의 불안, 인지적 결핍의 주요 위험 요인이다. 듀크 대학교의 신경과 교수 캐서린 피터스(Katherine Peters) 박사는 “외로움은 뇌의 신경화학을 변화시켜 보상 반응을 유발하는 도파민 뉴런을 끄고 보상 반응의 활성화를 막으므로 뇌의 퇴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했다(2015년 International Psychogeriatrics). 보고서에 따르면 외로움은 인지 기능 저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거 한다.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의과대학 행동과학 교수 마르티나 루체티(Martina Luchetti) 박사는 “외로움과 인지 과제 수행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했다. 외로움은 노인의 인지 장애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경도인지장애를 앓는 사람의 경우 외로움이 경도인지장애에서 치매로의 전환률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2016년 JAMA Psychiatry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정상적인 인지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외로운 노인은 PET 스캔에서 외롭지 않은 동료보다 뇌에 더 많은 아밀로이드를 보였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의 건강노화센터 소장 딜립 제스테(Dilip Jeste) 박사는 외로운 사람은 외롭지 않은 사람보다 수년 후에 치매에 걸릴 위험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뇌졸중을 앓은 후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외로워진 사람들은 예후가 더 나쁘며, 두 번째 뇌졸중 위험 또한 30% 높다고 하니, 치매 환자도 가족 간병인도 고립되는 환경을 피해야 한다.

 

4. 자신의 건강 보호(Protect your own health)

여러 연구에 따르면 치매 환자의 간병인 중 상당수가 배우자보다 먼저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Alzheimer's & Dementia>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배우자 간병인 중 18%가 배우자보다 먼저 사망했다. 포르테 박사는 “자신을 무시하면 건강이 나빠진다. 치매 환자가 당신을 절실히 필요로 하므로, 당신과 치매 환자 모두 건강에 위협이 되는 상황에 부닥치게 된다”라고 조언했다. 즉,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거나 데이케어센터 프로그램을 찾아 간병에 대한 부담을 덜고 운동과 건강한 간식 및 식사를 위한 시간을 확보할 것을 권장한다.

 

5. 전문가에게 문의하기(Access the pros) 

2024년 7월, 미국 CMS(Centers for Medicare & Medicaid Services)는 치매 환자와 무급 간병인을 돕기 위한 GUIDE(Guiding an Improved Dementia Experience)를 발표했다. GUIDE는 치매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치매 환자가 가정과 지역사회에 계속 머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고안됐으며, 간병인의 부담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CMS에 따르면 기존 메디케어 가입자는 ‘간병 조정과 관리, 간병인 교육 및 지원, 임시 간호 서비스의 종합 패키지’를 받을 수 있다. 참가자에게 케어 네비게이터가 배정되며, 이 네비게이터는 커뮤니티 조직을 통한 식사와 교통편과 같은 서비스뿐만 아니라 GUID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Sources

Five Ways to Address the Stress of Caring for Someone with Dementia
https://www.brainandlife.org/articles/address-the-stress-of-caring-for-someone-with-dementia

How Loneliness Affects Health
https://www.brainandlife.org/the-magazine/articles/2020/october-november-2020/how-loneliness-affects-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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