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인력 부족 문제는 모두가 직면해 있는 전 세계적 위기 상태가 됐다."
급박한 상태로 진행되는 고령화 추세가 더이상 나아질 기미 없이 악화일로(惡化一路)를 걷는 가운데,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한 여러 국가들에서는 대표적 노인성 질환인 치매 환자 관리에 골머리를 앓는 상황이 연출된다.
하지만 여기서도 국가 복지체계에 있어 손꼽히는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스웨덴의 경우 분위기가 달랐다. 10년 전부터 지역사회 치매 관리전략을 놓고 돌봄 인력 문제 해소에 집중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지만 모든 사람은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고령화가 진행된 지역사회에 인지장애를 가진 인원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돌봄 전문지식의 필요성을 모두가 공감하고 가능한 많은 참여인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디멘시아뉴스는 최근 퀸실비아간호상(Queen Silvia Nursing Award, 이하 QSNA)의 운영기관인 스웨덴 SCI (Swedish Care International) Sophie Lu-Axelsson 협회장(사진)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국가 치매 정책의 방향성과 돌봄 인력 관리에 대한 비전을 물었다.
Lu-Axelsson 협회장은 치매관리 전략을 놓고 스웨덴 왕립 치매센터인 '실비아헴메트(Stiftelsen Silviahemmet)'의 돌봄 철학을 언급했다. 해당 철학은 완화적 치료, 즉 증상 통제의 주춧돌인 가족 지원과 관계자 팀워크, 의사소통이 중심에 놓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까지 치매나 기타 인지저하증 분야엔 확실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치매관리는 환자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과 보호자들이 가능한 최고의 삶의 질을 영위하는 것을 목표로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치매관리는 질병보다 환자 케어를 중심에 둬야 한다. 환자 개인이 살아온 역사를 인정하고 가족, 친구들과의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치매 환자의 선호도와 취미를 이해해야만 한다"며 "환자가 스스로 활동할 수 있는 기간과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간호 인력의 지원을 통해 맞춤화된 치료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기에도 추가적인 제언은 달렸다. 이 같은 수준의 환자 맞춤관리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정책 입안자와 의료전문가들의 대담하고 용감한 리더십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그는 "스웨덴 역시 국민세금으로 운영되는 의료체계를 갖추고 있다. 전국민 의료지원은 스웨덴 국민의 평균 수명을 여성 84.5세, 남성 81세로 높였다"면서 "결국 이렇게 늘어난 평균 수명으로 인해 고령화 인구 관리에 대한 막대한 부담요소도 함께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스웨덴 Lena Hallengren 보건사회부 장관은 제1회 QSNA 아카데미 세션에서 간호조무사의 역할에 대한 법적 정의를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면서 "스웨덴의 의료종사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간호조무사의 전문화 교육과 기술을 표준화하는 데 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였다. 실제 간호 및 돌봄 전문가들이 제대로 된 보상과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국가적인 관심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Lu-Axelsson 협회장은 "정책 입안자들은 재무적인 수치나 숫자에 의존해 결과의 성공과 성과를 측정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상적인 치매관리를 위해서는 개별 상황 마다의 개방적인 판단이 중요하다. 함께 일하는 것에 대한 가치가 존중되고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는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치매 돌봄 분야 전문인력 문제 해소 필요"…SCI "한국과 협업 방향도 고려"
한편 스웨덴 SCI 협회가 운영하는 퀸실비아간호상은 치매 치료의 오랜 지지자인 스웨덴 실비아 왕비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아 미국 및 유럽 7개국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해당 간호상을 설립한 취지는 비교적 명확하다. 범세계적 과제로 떠오른 노인 인구 관리 문제를 놓고, 고령사회에 지속가능한 돌봄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 따라서 노인성 질환과 치매 환자를 위한 치료의 질을 증진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간호학과 학생이나 간호사가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는 취지였다.
Lu-Axelsson 협회장은 "퀸실비아간호상은 실비아 왕비가 직접 수여하는 프로그램으로 노인 및 치매 환자 간호에 기여하는 간호사, 궁극적으로는 치매 관련 의료종사자와 돌봄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높이는 일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 실비아 왕비는 여러 치매 관련 국가 정책사업을 후원하고 있다"며 "왕립 치매센터인 실비아헴메트를 지원하는 한편 2015년에 설립돼 격년제로 운영되는 스웨덴 국제치매포럼 '디멘시아 포럼 엑스(Dementia Forum X)'의 후원자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본 포럼은 지난 2020년 11월 국내 서울에서도 개최된 바 있다.
다음은 퀸실비아간호상 프로그램 운용과 관련한 일문일답.
Q. 치매 노인 돌봄 분야에 퀸실비아간호상의 설립 배경은 무엇인가?
-스웨덴의 실비아 왕비는 말년에 치매를 진단받은 어머니를 직접 간병했고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오랜 세월 기억상실 및 인지저하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을 위한 양질의 돌봄 활동을 옹호해왔다. 이를 기리기 위해 2012년 SCI와 'Forum for Elderly Care(어르신 돌봄 포럼)'가 퀸실비아간호상을 제정했다. 돌봄 분야의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준비된 인력 풀은 감소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QSNA는 현재 스웨덴 및 핀란드, 폴란드, 독일, 리투아니아, 미국, 브라질까지 총 7개국의 간호사와 간호학과 학생들로부터 신청을 받고 있다. 높은 지원율을 고려해 수상자 선발에는 각 지역의 보건 및 사회복지 파트너의 의견을 청취한다. 선발을 담당하는 주체는 간호관리, 보건기술 분야의 이해관계자들이다. 나라마다 연계 조직이 다를 수 있겠으나 노인 및 치매 관리와 관련해 지역사회 간호사의 목소리와 영향력을 높이는 데 비중을 두고 있다.
Q. 수상자 선정에는 어떠한 과정을 거치나?
-일단 간호사와 간호학과 학생들이 퀸실비아간호상에 지원할 수 있다. 지원자는 취약계층인 고령인구를 위한 돌봄의 질을 향상시킬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출하면 된다. 2013년 스웨덴 왕비의 70번 째 생일을 맞아 첫 회차 퀸실비아간호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첫 수상자는 스웨덴 국적의 간호학과 학생이었다.
평가는 제출된 아이디어의 관련성과 독창성, 노인 및 치매 요양에 대한 적용 가능성, 지원자들의 향후 학업이나 경력에 상이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까지 고려한다. 노인 환자와 치매를 경험하는 사람들을 위한 양질의 의료 제공과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돌봄 및 간호 홍보 전략을 고민한다.
Q. 채택된 아이디어는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 수상자들이 받는 혜택과 실제 사례가 궁금하다.
-퀸실비아간호상 수상자들은 우승 상금으로 6,000유로를 지급받는 동시에 국제적인 교육 및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받는다. QSNA 아카데미는 당해 수상자뿐만 아니라 역대 수상자들과 전문위원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조직된 온라인 커뮤니티다. 올해 QSNA 아카데미는 스웨덴 보건사회부 장관 주도로 진행 중이다.
우승한 아이디어와 제안서는 대중에 공개되고 널리 출간된다. 아이디어를 실행하거나 시장에 출시하는 것은 협회가 맡은 업무는 아니지만, 이를 도울 수 있는 다양한 전문가들과 연결이 가능하다. 협회의 임무는 선정된 간호사와 제출된 아이디어를 언론에 알리고 질환 인식개선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궁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더불어 수상자들은 나라마다 크게 다를 수 있는 간호사의 삶을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 모임에도 참여할 수 있다. 초기 치매 진단 스타트업체부터 노양요양시설, 치매시설개발자, 부동산전문가 등까지 다양한 만남과 교육의 기회가 제공된다. 이러한 노력은 간호와 돌봄 분야 의료종사자의 위상을 높이고 치매와 노인 돌봄 문제에 있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산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치매 돌봄 분야에 대표적인 모범사례는 아직 많이 연구되지 않았기에 특히 다음 세대의 간호 인재를 위해선 문을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다.
Q. 돌봄 인력 문제를 놓고 글로벌 네트워킹 확대를 강조했다. 향후 한국과의 협력 방안도 고려 중인가?
-현재 퀸실비아간호상은 아직 한국 간호사와 간호대 학생들의 신청을 받고 있지는 않다. 협회는 전국적으로 프로그램을 시행할 수 있는 한국 내 파트너를 찾고 있다. 한국과의 협업이 전체 퀸실비아간호상 네트워크의 국제 교류에 있어서도 매우 유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설립 이후 10년 동안 QSNA는 꾸준히 확장돼 왔다. 지리적인 위치와 관계없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협력의 필수조건은 그대로 유지된다. 간호 인재를 통해 노인 요양과 치매 요양에서 지역사회의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장기적인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 성실한 단체와 협력하고 싶다. 급속한 고령화가 국가, 지역사회, 가족 및 환자 모두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강조하려는 것이 퀸실비아간호상의 본질이자 사명이기도 하다.
누가 좋아하겠으며..
누가 알아주지않는대도 보람과 기쁨이라는 명목하에 하더라도 체력적으로 무리가되는일을 병원출입을 하면서까지 해야하겠어요?
요양보호사 인력은 막일을 하는사람이 아닙니다.
당신들이 하기싫고
하지못하는 일을 하고있는 사람들이예요.
급여로라도 보상을 해줘야되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