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르는 정부 vs. 천천히 가자는 학회…치매학회 백년대계 ‘건설’ 제시
서두르는 정부 vs. 천천히 가자는 학회…치매학회 백년대계 ‘건설’ 제시
  • 조재민 기자
  • 승인 2018.04.1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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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김승현 이사장 학회 차원 치매연구 등 다양한 발전 방향 예고

치매국가책임제가 본격적으로 시작함과 동시에 치매학회 이사장으로 취임한 김승현 회장은 현실적인 정책 속도로 탄탄한 치매 정책을 정착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그의 바람과는 반대로 정부 정책은 너무 빠르게 흐르고 있지만 예방과 관리 그리고 검사 시스템 구비 등 다방면을 정비하며 다가오는 치매 대란을 준비하겠다는 포부다.

새롭게 치매학회 이사장으로 취임한 김승현 이사장(한양대병원 신경과)은 14일 백범 김구회관에서 열린 춘계학술대회를 통해 취임 소감과 방향 등에 대해서 밝혔다.

김승현 이사장은 “시기적절한 제도임에는 틀림없지만 한 번에 너무 성급한 정책을 진행으로 국민 건강을 저해하는 시행착오가 우려 된다”며 “건강은 속도가 아니라 이어가야 할 백년대계라며 10년 20년 후를 바라보는 정책의 밑거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정책이 성급하게 진행되면서 이를 이끌 전문 인력 부족도 여러 문제를 양산할 수 있다며 인력 양성 속도에 맞게 정책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치매학회 차원에서는 정책의 취지를 공감하고 다양한 조언과 방향을 제시해주고 싶지만 정책의 속도가 너무 빠른 탓에 의견을 전달키 어렵다는 토로도 덧붙였다.

특히 치매안심센터에서 진행하고자 하는 영역이 현행 의료법을 위반하는 위법적인 행위가 포함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를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책과는 별도로 신임 김승현 회장은 자신만의 학회 발전 방향을 뚜렷하게 제시했다.

먼저 의사가 아닌 심리학 연구자를 치매학회를 함께 이끌어 갈 회장직에 나서도록 도움을 요청해 성사가 됐고 이는 향후 다양한 발전을 이끌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새롭게 회장에 선출된 강연욱 회장(한림대 심리학과 교수)은 K-MMSE, SNSB, K-MoCA, K-VCIHS-NP 등 주요 치매평가용 신경심리검사를 다수 개발해 치매 진단과 치료에 기여하고, 신경심리학적 평가 전문 인력의 양성과 교육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더불어 그간 대학중심의 소규모 치매 연구만 한정됐던 실수를 인정하고 치매 학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연구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지껏 대학을 중심으로 국책 과제를 수주됐고 비슷한 규모의 관계자들만 연구 교류를 공유했다며 학회를 중심으로 치매학회 회원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열린 치매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제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뒤를 잊는 혈관성 치매에 대한 강좌가 학술대회 중심이 됐고, 치매의 예방과 관리를 중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도 함께 이를 제시해 줄 해외 석학들이 참석했다.

김 이사장은 치매 정책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열린 자리가 더욱 늘어나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치매 학회 운영방안에 대해서도 다시금 강조했다.

김승현 이사장은 “비판적인 시각을 치매 정책에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공청회나 세미나가 필요해 보인다. 전문가의 경험과 지식으로 사회적인 불안감을 해소시켜줄 여러 역할을 수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은 바뀔 수 있지만 치매에 대한 관리와 발전된 학문은 퇴보될 수 없다며 정책과 별도로 치매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연구를 지속해서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디멘시아뉴스 조재민 기자(jjm5352@dementi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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