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와 만성질환 관리가 고령 건강관리의 핵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디지털헬스 기술의 결합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디지털치료제의 결합을 통해 일선 의료현장에서 활용도를 높이자는 게 관심의 핵심이다. 대학병원과 의료 산업계도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연구 협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21일 경희대병원은 경희대디지털헬스센터 창립기념 심포지엄을 통해 디지털헬스의 활용 사례와 가능성을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디지털헬스 영역을 보면 빅데이터, 디지털치료제, 인공지능이 대표적 기대주로 꼽힌다. 치매분야도 이미 해당 기술을 활용한 기술혁신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재호 대한의료정보학회 이사장은 디지털헬스케어가 의료현장의 표준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상당한 어려움이 수반됨에 따라 연구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에 따르면 디지털헬스 관련 연구의 에비던스(근거)가 교과서에 수록될 때까지 평균 17년 가량이 소요된다. 실제 100개의 디지털헬스 연구가 최종 과정에 도달하는 비율은 통상 14개에 그친다.
결국 디지털헬스에 대한 높은 주목도에 비해 낮은 성공률은 해결 과제로 의료정보와의 결합을 통해 이를 대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재호 이사장은 "디지털헬스는 의료의 질과 접근성 등에서 보건의료계의 난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제도적, 기술적 인프라 구축과 함께 의료정보 전문인력의 양성이 함께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대승 한미약품 디지털헬스케어사업TF 총괄이사도 디지털헬스의 성공을 위한 결합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미약품과 경희대디지털헬스센터는 향후 5년간 매년 4건씩 총 20건의 빅데이터 공동연구를 추진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디지털3법의 통과 이후 공공데이터와 민간의료데이터의 결합 활용이 가능해지면서 기관별 결합 연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데 따른 행보다.
결합 데이터 활용의 대표적인 사례를 보면 건강보험공단이 보유한 데이터를 통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다. 치매 연구도 건보공단의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경대승 이사는 "디지털헬스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결합 연구는 피할 수 없는 추세"라며 "빅데이터의 활용도가 높아지는 만큼 활용 기술에 대한 정보 습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치매 보조진단은 이미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했고, 일선 병원에서 활용도를 빠르게 높여가고 있다.
뉴로핏 빈준길 대표는 자사의 제품이 해외 제품과 비교해도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만큼 현장 활용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빈 대표에 따르면 뉴로핏의 '뉴로핏 아쿠아'는 뇌 신경퇴화 분석과 치매진단 보조에 활용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혈관 퇴화로 인한 백질변성, 뇌졸중 검사를 위한 혈관퇴화 분석에도 이용할 수 있다.
뉴로핏 아쿠아의 장점으로는 ▲데이터&근거 기반 정상적 또는 비정상적 위축 판단보조 ▲ 뇌 건강 리포트 제공으로 환자 및 보호자 만족도 증가 ▲영상시간 단축으로 진료 효율성 증가 등을 꼽았다.
빈준길 대표는 "뉴로핏 아쿠아는 치매진단 보조 외에도 건강검진에 사용이 가능하다"며 "백질의 비정상적 변성을 유발할 수 있는 증상자나 뇌졸중 예방이 중요한 연령대의 MRI 검사가 대표적 활용 사례"라고 말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필두로 디지털헬스의 활용도를 높여가는 만큼 관련 기술의 혁신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