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수준 메티오닌, 치매 위험 감소…뇌 손상 메커니즘 확인, 추가적인 연구 필요
국내 치매 환자 수는 2021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인구 중 88만 6,000여 명이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는 5,7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치매를 앓고 있으며, 2050년에는 그 수가 1억 5,3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치매는 대기오염과 관련이 있다. 대기오염은 최대 40%까지 개선이 가능한 대기오염 물질 노출에 원인이 있다. 대기오염 물질을 줄이기 위해서는 공장이나 자동차 등 산업 분야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물질을 줄여야 한다. 또 대기 정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중교통을 활성화하며 청정에너지 개발에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
치매, 우울증 등이 대기오염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는 지속해서 있었다. 최근 호모시스테인과 메티오닌 농도가 대기오염과 관련한 치매 발병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화 연구 센터의 줄리아 그란데(Giulia Grande) 박사는 높은 수준의 호모시스테인과 낮은 수준의 메티오닌이 대기오염에 있는 경우 치매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호모시스테인은 심혈관 질환(CVD) 및 치매의 위험 증가와 관련된 아미노산이며 메티오닌은 호모시스테인의 전구체 아미노산이다.
연구를 위해, 스톡홀름 중심부의 쿵스홀멘 지역에 사는 60세 이상의 노인에 대한 인구 기반 종단 연구인 SNAC-K (Swedish National Aging and Care in Kungsholmen) 연구 데이터를 사용했다. 'SNAC-K‘는 스웨덴의 대표적 인구 기반 노화 연구 시스템이다.
연구팀은 12년간 스톡홀름 중심부에 거주하는 평균 73세 노인 2,500여 명의 건강 상태를 관찰했다. 참가자들은 혈액 검사를 받았으며, 신체 활동과 식단에 대한 사회 경제적인 데이터와 정보를 제공했다.
거주지 미세먼지 농도와 관련, 치매가 발생한 그룹은 8.4µg/m³이고 치매가 발생하지 않은 그룹은 8.3µg/m³이었다.
줄리아 그란데 박사는 “연구가 시작되기 전 5년간 거주지 초미세 먼지 농도가 1µg/m³ 증가할 때마다 치매 발생률이 70%씩 증가했다”고 말했다.
기준선 이전 70년 동안 PM2.5 노출 증가 단위당 치매 위험은 5% 증가했다. 증가한 PM2.5 관련, 치매 위험의 약 절반은 대기오염과 높은 수준의 호모시스테인 또는 낮은 수준의 메티오닌 사이의 상호작용에 기인했다.
반면에, 높은 수준의 메티오닌은 PM 2.5 노출과 관련된 치매 위험을 31% 감소시켰다. 그중 24.8%는 메티오닌과의 상호작용에 기인하고 25.9 %는 PM2.5의 직접적인 효과 때문이다.
PM2.5는 공기 중에 부유하는 지름 2.5미크론 미만의 오염 물질 입자이다.
연구팀은 "높은 수준의 호모시스테인은 대기오염으로 인한 치매 위험을 증가시켰고, 높은 메티오닌 농도는 위험을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줄리아 그란데 박사는 “높은 호모시스테인 농도와 낮은 메티오닌 농도가 초미세먼지 농도와 관련한 치매 발병 위험에 영향을 주고 대기 오염이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치매 발병 위험을 증가시켰다”면서 “대기오염이 뇌를 손상시키는 메커니즘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신경학 분야의 학술지 ‘Neur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